카지노업계, 역대급 호황…외국인 VIP 증가로 매출 ‘잭팟’

국내 카지노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VIP 고객이 증가하면서 주요 카지노 보유 호텔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올해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신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카지노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라다이스, 창립 이래 첫 매출 1조 원 돌파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다만 VIP 마케팅 강화를 위한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1361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4개 카지노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188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VIP 고객과 일반 고객(매스) 드롭액은 각각 2조8977억 원, 1조4452억 원으로 집계됐다. VIP 고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일반 고객층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리조트 부문 매출도 관광 수요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 증가한 248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매출 5393억 원과 영업이익 74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 33% 증가한 수치로, 파라다이스시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신시장 공략 본격화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과 복합리조트의 수익성 개선,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올해는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신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VIP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지노 업계는 기존의 중국 및 일본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를 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VIP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들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및 제휴 전략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주요 카지노들은 맞춤형 VIP 패키지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카지노업계, 지속적인 성장 기대

한편, 파라다이스뿐만 아니라 롯데관광개발, 인스파이어, 강원랜드 등 국내 주요 카지노 보유 호텔들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원랜드의 경우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 중심의 운영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역시 해외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며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신생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인스파이어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카지노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업계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카지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VIP 마케팅 전략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역시 신규 시장 개척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카지노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한국 카지노 산업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